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한일 정상회담 종료…'셔틀외교 조기 복원'·'한미일 강화 메시지' 의미 커
'교분·신뢰' 높인 韓日 정상의 '3시간 30분'
20분 예정됐던 소인수 회담, 1시간 넘게 진행…총 113분 회담
李대통령 자서전에 '서명 요청'도
만찬에는 '이시바 카레'·'안동 소주'·'돗토리현 맥주' 등 올라…협력 강화 바람 담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날(23일) 예상보다 긴 시간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셔틀외교를 조기에 복원하고 한미일 협력 강화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친교만찬, 정상 내외 친교행사 등을 통해 예상보다 긴 시간을 함께하며 개인적인 교분과 신뢰가 높아졌다고도 했다.
위 실장은 24일 일본 도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한일 양국의 현안을 두루 논의 테이블에 올린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113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소인수 회담은 20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예정했으나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친교만찬과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 화실에서 이뤄진 '2+2 정상 내외 친교 행사'를 합하면 양 정상이 만나 대화를 나눈 시간이 약 3시간 30분에 이른다. 대화 도중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한국어판의 일본어 번역본을 들고 와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위 실장은 "(회담이 길어진 것은)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확대회담에서도 한일 관계 전반과 협력방안 그리고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양 정상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났음에도 오랜 시간 회담을 가진 것은 그만큼 국제정세가 격변하고 공동대응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양 정상이 인정하고 교분을 더 높인 가운데서 대화를 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정상의 셔틀외교를 실무자급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공통의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할 '협의체' 마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달 정상회담 종료 이후 공개된 언론공동발표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저출산·고령화, 인구감소, 지방활성화,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 농업, 방재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에 함께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출범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정상은 정치인으로서 유사한 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지방 발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타일의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했다고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주류의 시각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공통점이 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위 실장은 "이런 분위기에서 정산 간 셔틀외교와 함께 분야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워킹홀리데이 등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전용 입국 심사대 운영 화대 방안 등에서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먼저 찾아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를 포함해 한미일간 협력 방향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대미 관세협상 등에 대해 할애했다.
위 실장은 "그동안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미국이 주도해서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해서 일본을 방문하고 미국을 이어 방문하는 모양이 나왔다"면서 "일본 측은 이에 대해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전략관을 알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상 만찬 테이블에 오른 '이시바 카레'·'안동 소주'·'돗토리현 맥주'
정상회담 직후 열린 만찬에는 한일 협력 강화를 바라는 음식과 술이 올랐다. 일본 측은 이시바 총리가 대학 4년 동안 먹었다고 알려진 이른바 '이시바 카레'와 '안동 찜닭',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한국식 장어구이' 등을 내놨다. 주류로는 '안동 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 맥주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오카야마산 '백도'도 제공됐다.
위 실장은 "만찬 메뉴를 보니 한국과 관련한 소재들이 많이 나와 한국을 배려하면서, 한일 협력과 화해를 바라는 모습이 관찰됐다"면서 "대화 내용은 정치인 가족들의 애환, 정치인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여러 가지 방식 중 소셜미디어(SNS)에 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론공동발표문 준비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문서의 형식으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2003년 '노무현-고이즈미 선언' 등은 국빈 방일을 계기로 발표가 됐다. 이후 공동언론발표는 공동 기자회견으로 갈음하는 경우도 많았다.
위 실장은 "이번 정상 방문은 좀 급히 추진되었기 때문에 실무진 간에는 이번에는 공동 문서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 대통령이 그 말씀을 보고받고 모처럼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계기이기 때문에 이번에 공동 문서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지시를 했다"면서 "실무진이 다시 일본 측과 협의했고 그 결과를 거쳐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협력과 관련해 크게 진전된 결과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공동언론발표문에는 담겼지만,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더 싶은 내용을 담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도쿄(일본)=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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