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청구 197.2만건…3년 9개월래 최고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22만4000건) 보다 1만1000건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22만6000건)를 9000건 상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3~9일 기준 197만2000건으로 전주(194만2000건) 대비 3만건 증가했다. 전망치(196만건)를 넘어선 데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업수당 장기 청구자가 늘고 있다는 건 구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 보다 크게 감소한 데 이어, 노동시장 둔화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고용 둔화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하강 위험을 모두 강조했다"며 "대다수는 두 위험 중 인플레이션 상승을 더 큰 위험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는 고용 하방 위험을 가장 중요한 위협으로 봤다"며 내부 이견도 드러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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