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 시작 3시간여 만에 종료
건진 법사 청탁 등 각종 의혹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후 세 번째 소환조사가 3시간여 만에 끝났다. 특검은 김 여사를 오는 23일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여사는 21일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특검 조사는 오후 2시12분께부터 시작돼 5시30분께 마무리됐다. 6시24분께는 조서 열람도 마쳤다.
특검은 이날 '건진 법사 청탁 의혹' 관련 피의자 신문을 위해 100여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가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소환해 건진 법사 의혹에 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후 14일과 18일 각각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당초 특검은 김 여사에게 20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이날은 오전 남부구치소 내에서 대면 진료를 받고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조사에서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질문을 벌였지만, 당시에도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 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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