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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투자해 매출 6.6조 달성"…'야심작'인데 돌연 공사 중단한 롯데 타임빌라스[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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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 2호점 리뉴얼 일정 8월→연말
롯데지주, 그룹사 유동성 우려 투자 소극적
지난해 사내이사 재선임된 정준호 롯데백 대표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 13개 추진 '물음표'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외관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외관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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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가 암초를 만났다. 타임빌라스 2호점인 '군산점'은 리뉴얼 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연내 영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던 송도점도 공사가 멈췄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우려로 투자 집행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타임빌라스 군산 리뉴얼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롯데쇼핑 산하 롯데백화점은 2018년 개점한 롯데몰 군산점을 타임빌라스 2호점으로 낙점,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5월 착공 들어가고도…'타임빌라스' 군산 리뉴얼 지연

롯데백화점은 군산 롯데몰 2층 일부 주차장과 3층 교육문화시설의 용도를 판매시설과 음식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5월 군산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롯데몰 2층은 가림막을 걸어놓고,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뉴얼은 '건축신고→설계 및 승인신청→허가→착공계 제출→공사 시행→준공검사 신청' 등의 행정 절차를 거친다. 군산시 확인 결과, 롯데백화점은 착공계 제출까지 완료했다. 롯데백화점 측의 공사 진행 속도에 따라 리뉴얼 일정이 결정되는 것이다. 롯데몰 군산 입주업체 관계자는 "1~2달 정도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입점 점포들에 지난달 중 리뉴얼을 진행한 뒤, 10월 타임빌라스로 전환해 정상 영업을 한다고 공지했다. 실제 롯데몰 1층이 위치한 영풍문고는 10월 중 3층으로 이동해 영업을 진행한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이 리뉴얼 일정을 연말로 미루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여름에 리뉴얼 다 끝내고 영업을 하기로 했는데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라며 "연말이라고 안내는 받았는데 데 사실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뉴얼은 한 번 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세부 조율 등의 작업을 거치면서 변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연말로 미뤄졌지만, 계획했던 오픈 일정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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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픈 예정인 타임빌라스 송도점도 최근 공사가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타임빌라스 송도점은 지난 6월 공사를 위한 건축허가 승인을 모두 받고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물가 인상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협력사, 하청업체 간 이견조율 단계가 길어졌고 착공 두 달 만에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타임빌라스 송도점은 공사 기초 작업인 기반 공사 단계로 예정대로 내년 중 공사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준호의 야심작 '타임빌라스'…7조 투자 시작부터 '흔들'

타임빌라스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핵심 성장전략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 대신 복합쇼핑몰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첫 외부 영입 인사로,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출신이다. 정 대표는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 대신 복합쇼핑몰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리뉴얼해 타임빌라스 1호점을 선보였고, 기존 점포인 ▲군산점▲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김해점 ▲은평점 ▲수지점을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 ▲인천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 등은 신규 매장이 들어선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 쇼핑몰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 쇼핑몰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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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임빌라스 2호점부터 리뉴얼 공사가 지연되면서 계획대로 추가 출점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유통 업계에서는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점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을 투자가 지연되는 배경으로 꼽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인근에 출점한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결과 주말 방문객이 타임빌라스 수원점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7억원 1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내수 부진으로 소비가 한층 더 위축됐지만, 지난해 상반기 실적(매출액 514억원, 영업이익 150억원)보다 증가했다.


롯데는 개별점포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롯데지주는 지난 6월부터 롯데백화점을 대상으로 경영상태와 재무관리, 사업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정기 감사를 진행 중인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투입해 리뉴얼한 만큼 수익성을 따져본다는 것이다. 감사 결과는 10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유통·식음료 핵심 사업 '흔들'… 유동성 관리 나선 롯데지주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이슈로 인해 타임빌라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지주 측에서 타임빌라스 리뉴얼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중장기 계획으로 미뤄둔 것인데,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부족으로 계열사들의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그룹은 최근 수년간 인수합병(M&A)과 핵심 사업들의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연말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다. 당시 그룹은 자산 매각과 재평가 등을 통해 위기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7조 투자해 매출 6.6조 달성"…'야심작'인데 돌연 공사 중단한 롯데 타임빌라스[Why&Next] 원본보기 아이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올해들어서도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다. 롯데지주가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3조8450억원이다. 지난해 (3조5733억원)와 비교해 약 3000억원이 더 늘었다. 특히 단기자금차입이 두드러졌는데, 순증액은 약 5800억원 정도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3400억원)를 상환하고, 올해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2100억원 규모)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하면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지주의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2조267억원으로 전년도(1조9083억원) 대비 19% 늘었다. 유동비율은 13%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100% 이하면 단기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져 롯데지주의 돈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순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로열티)와 경영 자문료, 이자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 별도 기준 매출액은 2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17억원에서 120억원(8%)가량 줄었다.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미끄러진 탓이다.


"7조 투자해 매출 6.6조 달성"…'야심작'인데 돌연 공사 중단한 롯데 타임빌라스[Why&Next] 원본보기 아이콘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6조8065억원, 18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후퇴했다. 화학 부문의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매출액 8조9870억원, 영업적자 3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줄고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식음료 부문 자회사인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50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다만 롯데지주 관계자는 "타임빌라스 공사 일부 지연은 자금 상황과 무관하다"며 "투자에 대한 판단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계열사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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