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인력 부족에 예비군까지 동원 나서
국방부 "모든 조치 CID 권고 따른 것"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과도한 개인 경호를 지시해 담당 직원이 과중한 부담을 하소연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는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인용해 미 국방성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육군 범죄수사국(CID)이 헤그세스 장관의 과도한 개인 경호 요구에 따라 미네소타주, 테네시주, 워싱턴 DC에 있는 그의 가족 거주지를 모두 보호하고 있어 담당 직원들이 업무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과 관련 문서에 따르면, CID 직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가족이 있는 지역에 수 주 동안 배치되며, 헤그세스의 이혼한 전 부인 소유의 주택까지 감시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때때로 그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인 제니퍼 헤그세스의 전남편까지 경호를 확대하기도 했다.
익명의 CID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경호 요구와 같은 전례가 없다"며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경호팀이 배치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 "CID 직원 약 1500명 중 150명이 고위급들의 경호 임무를 맡았지만, 지난 1월 헤그세스 장관이 부임한 후 경호 담당 직원이 수백명으로 늘어났다"며, "현재 400명이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ID의 주요 임무는 육군 내의 계약 사기, 성폭행, 최근 조지아주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등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헤그세스 경호로 인해 많은 수사 인력이 업무에서 빠져서 (장관 가족 집 근처의) 짐 위나 차 안에 앉아있는 상황이며, 헤그세스 장관의 과도한 경호 요구로 CID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나아가 주요 업무에 인력 공백이 생기자 CID는 예비군까지 동원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잉 경호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과 그의 가족의 경호와 관련된 모든 조치는 위협 환경에 대응하고 있으며 CID의 전적인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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