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 중
기존 인터넷뱅킹보다 훨씬 단순·직관적
과거엔 시스템 구축에 수백명 필요했다면
이젠 소규모로도 가능, 비용은 20% 수준
금융데이터 학습한 AI, 더 정교한 금융 실현
석창규 회장은 1999년 웹케시그룹을 창업한 이래 국내 최초 편의점 현금입출금기(ATM), 기업 인터넷뱅킹, 가상계좌, 기업 자금관리, 연구비·공공 재정관리 시스템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B2B(기업 간 거래) 핀테크 산업의 틀을 만들어간 기업가다. 웹케시그룹을 시스템통합(SI) 중심 구조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과감하게 전환하면서 '버리자·빼자·바꾸자'라는 경영 전략을 실천해 경리나라,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등의 핵심 서비스를 키워낸 주역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에서는 매년 상위 3% IT 인재들을 양성하며 사회적 역할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해나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웹케시그룹 본사에서 석 회장을 만났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B2B 핀테크 분야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국내 1위 데이터 사업자인 쿠콘, 경비·복지 관리 SaaS 플랫폼인 비즈플레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편의점 ATM처럼 생활 속에 스며든 서비스들이 사실 저희가 처음 만들어낸 혁신이에요. 당시 ATM 설치·운영 비용을 8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작은 화면 대신 대형 스크린으로 바꾸며 통신 자동 다운로드 방식을 도입했는데, 지금 전 세계 ATM이 큰 화면으로 바뀐 계기가 바로 그때의 도전이었습니다.
창업 당시(1999년) 상황은 어땠나요. 어떤 도전이 있었나요.
그런데 랜선을 꽂자마자 정보가 오가는 세상이 열린 겁니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모뎀의 삐삐 소리를 듣던 시대에서, 바로 연결되는 세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저는 "앞으로 금융은 완전히 바뀐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고, 실제로 가상계좌, 증권·카드 출금 같은 서비스가 TCP/IP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은행원에서 창업자로 전환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언제부터 확신이 들었나요.
인공지능(AI) 시대, B2B 핀테크(금융+기술)에서의 활용 방향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해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보다 훨씬 단순하고 직관적인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 수백 명의 인력이 필요했다면 현재는 소규모 팀으로 구축이 가능하고 이에 대한 비용도 20%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앞으로 웹케시의 AI 에이전트 뱅킹은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수정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히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B2B 금융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더 나아가 AI가 금융 거래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고도화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고객에게 더 정교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경영 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특히 강조하시는 사회공헌 활동이 있으신데요.
한때는 한 해 졸업하는 학생들 수의 대부분이 저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지원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지금은 한국 IT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진출할 때 저희 인재들이 허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공헌을 숙제처럼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합니다. 매해 졸업식을 참석해서 친구들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리고, 더 돕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받는 행복은 점점 줄지만, 주는 행복은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측면에서 사회공헌은 지속적이어야만 힘이 생깁니다. 또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방식의 공헌들이 이어지길 기대해보기도 합니다.
창업과 경영을 돌아보며, AI시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청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단순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겁니다. 혁신은 모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길이 열립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김혜연 안무가 여니스트 대표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