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콤보세트 15% 할인
인하 동참 가맹점에 재정 지원
한때 '18달러 빅맥 세트'로 고가 논란에 휘말렸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널드가 미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콤보 세트 가격을 15% 인하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널드와 미국 내 가맹점들은 8개 인기 콤보 메뉴 가격을 단품 합산 대비 15% 저렴하게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일례로 현재 10달러인 세트 메뉴가 8.50달러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본사는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가맹점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며, 인하된 가격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맥도널드는 가격 인하와 함께 새로운 콤보 메뉴도 선보인다. 5달러 조식 세트와 8달러 '빅맥·맥너겟 스페셜'을 추가하고, 과거 히트 브랜드였던 '엑스트라 밸류 밀' 명칭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의 가치 인식은 메뉴판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며 "10달러를 훌쩍 넘는 콤보 메뉴가 고객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뉴판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미국의 한 휴게소에서 18달러에 판매된 빅맥 세트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화제가 되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당시 맥도널드 미국법인 사장은 "특수한 사례"라며 해명에 나섰고,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콤보 가격 인하와 신상품 확대 전략은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맥도널드가 다시 '저렴한 외식처'라는 본래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WSJ는 "외식업계, 특히 패스트푸드 업계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며 고전하고 있다"며 "맥도널드의 최근 분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방문 고객 수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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