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던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구매를 재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석유공사(IOC)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최근 이틀 동안 러시아산 우랄 원유를 구매했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블룸버그통신에 선적 작업이 다음 달과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정유사가 최근 구매한 러시아산 우랄유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달 초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압박으로 러시아산 우랄유 구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말 원유 정제업체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우랄유는 러시아의 주요 원유 가운데 하나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켜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우랄유는 인도가 주로 수입해왔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을 했으나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하지 못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춘 상호관세 25%에 25%를 더한 총 50% 상호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인도 최상위 부유층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이익을 봤다"며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제재하거나 2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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