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이완희 물리치료학과 교수 연구팀
전신 회복·대사 건강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SCI(E)급 국제학술지에 연구 성과 게재
삼육대학교가 출산 후 회복을 돕는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이완희 교수, 맘스바디케어 김우성 대표, 삼육대 응용물리치료연구소 변나은 연구원, 경복대 물리치료학과 신장훈 교수, 맘스바디케어 김소정 교육팀장. 삼육대학교
삼육대는 이완희 물리치료학과 교수 연구팀이 임산부 스포츠의학 전문기관 맘스바디케어센터와 함께 국내 여성의 신체 특성과 회복 과정을 반영한 단계별 산후 재활 운동 프로그램 '5R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 의학 학술지 'Medical Science Monitor(메디컬 사이언스 모니터)'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는 변나은 삼육대 응용물리치료연구소 연구원이며, 교신저자는 이 교수다.
연구팀이 개발한 5R 시스템은 산후 여성의 전신 회복을 목표로 4단계로 구성됐다. 단계별로 변형 회복, 자세 조절, 움직임 회복, 체력 향상 등을 목표로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초음파 고정 장치를 활용해 복횡근을 포함한 심부 근육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산후 운동 프로그램이 복직근이개, 골반저기능장애, 산후우울증 등 국소적 문제나 심리적 측면에만 집중해 전신 회복에 한계가 있었다면, 5R 시스템은 통합적이고 단계적인 회복을 목표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갖고 있다.
5R 시스템의 효과는 56명의 산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12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5R 시스템 그룹 ▲일반 유산소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으로 구분한 뒤, 근육 두께, 근력, 복부 지방률, 공복 혈당 등의 지표를 0주, 6주, 12주에 측정했다.
측정 결과 5R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은 코어 근육 강화, 근력 향상, 체지방 감소, 혈당 개선 등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출산 후 오랜 기간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최근 국제 의학계에서는 산후 초기부터의 적절한 운동이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그러한 인식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 맞춤형 과학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육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출산 후 약화된 코어 근육과 대사 기능을 과학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며 "산후 여성 건강 관리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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