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전총국 "해외 프로그램 방송 촉진" 언급
콘텐츠제작사 판권·동시방영 매출 기대
약 9년 동안 이어져 온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보급으로 매출 성장을 해 온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DB증권은 '한 발 더 내딛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해외 프로그램과 관련한 언급을 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미디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광전총국 "해외 작품 리메이크 가능, 해외 드라마 수입 장려"
중국 방송산업을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지난 18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라디오, TV, 영상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언급했다. 주 내용은 대부분 중국 내 드라마 지원을 통한 콘텐츠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수 해외 프로그램 소개 및 방송 촉진'이라는 문구가 공식적으로 기재돼 있었다.
또한 공식 문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21가지 조치 내용 가운데 ▲한국·일본 리메이크 작품 가능 ▲우수 해외 드라마 수입 장려 ▲수입 드라마 심사 심사기간 단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신은정 DB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번 뉴스는 중국이 해외 드라마 수입 장려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며 "그동안 소외돼 왔던 미디어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필요할 때"라고 분석했다.
"국내 제작사 공식계약까지 주가 변동성 대응해야"
DB증권은 중국 콘텐츠 시장이 개방된다면 미디어 회사가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단기)구작 판매 ▲(중기)동시 방영 ▲(장기)오리지널 또는 공동제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권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경우 매출 추정치도 제시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은 구작의 경우 연평균 20편(오리지널 제외) IP 중 절반인 10편x5년x5~10억원, 즉 약 350억원 매출 인식이 예상되며, 동시 방영은 중국 리쿱율 50% 가정과 대작 평균이 400~500억원인 점 고려했을 때 연간 2편 450억원의 매출 기여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콘텐트리중앙 은 구작의 경우 연평균 15편(오리지널 제외) 중 절반 7편x5년x5~10억원, 약 250억원 매출 인식이 가능하며, 동시 방영은 대작 200~300억원x50%x2편, 즉 250억원 판권 매출을 예상했다. SBS 는 연평균 8~10편의 IP 보유하고 있어 구작은 4편x5년x5~10억원, 약 150억원 매출 인식이 가능하고, 동시 방영은 대작 200억원x50%x2편, 약 200억원 판권 매출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 제작사 중에서는 자체 IP를 갖고 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해외 리메이크 판권 계약 경험이 많은 에이스토리 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CJ ENM 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나 예능 IP 판매가 가능하며 '보이즈2플래닛'을 통한 중화권 멤버를 활용한다면 중국 공연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신은정 애널리스트는 "한한령의 진정한 해제는 결국 동시 방영이기에 국내 제작사와 공식적인 계약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에는 잘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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