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출신 장동혁, 韓 대신 전한길 선택
조경태·안철수 한목소리 비판…"계엄 동조"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재보궐 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아닌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를 공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장 후보를 향해 당을 나가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 후보는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와 전씨 중 재보궐 선거에 누구를 공천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씨를 택했다.
장 후보는 "전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서 함께 열심히 싸워온 분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도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 후보는 한 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지만 12·3 비상계엄을 거치며 한 전 대표와 결별하고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으며 당권에 도전했다.
장 후보는 이날 '친한계, 친길계를 넘나드는 배신자, 기회주의자라는 말을 듣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이든 계엄이든 특검이든 그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제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와는 정치적으로 같은 입장에 서 있었다"며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한 전 대표가 탄핵 찬성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가면서 갈라서게 된 것이지 제가 누구를 배신하거나 기회를 포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찬탄(탄핵찬성)파인 조 후보는 장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 발언이 취소됐으면 좋겠다"며 "장 후보는 정통 보수의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당을 나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장 후보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전 씨는) 계엄을 옹호하는 분"이라며 "그런 분은 바깥에 나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분과 당을 차리고 거기서 활동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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