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사에서 AI 분야 강자로 부상
'애플 협력사'로 유명한 대만 위탁생산제조업체(OEM)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협력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비 기지를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겸 대만 전기전자공업협회(TEEMA) 이사장은 전날 북부 타이베이에서 열린 TEEMA 이사회·감사회에서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폭스콘 그룹이 소프트뱅크와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설비 기지를 공동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회사를 설립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한다며 건물과 토지는 소프트뱅크가 100% 출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폭스콘으로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공장을 3억7500만 달러(5217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이미 6개월이 넘어 현장은 이미 기본적인 모습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현지화 추세 속에서 대만 업체에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콘은 중소 대만 업체의 미국과 멕시코 등 해외 생산시설 확장을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관련 기반 시설을 대거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제품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해오던 폭스콘은 최근 들어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AI 로봇과 데이터센터, 서버, AI 공장 등 AI 관련 제품과 인프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