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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남자 제외한 몇 안 되는 나라"…10만명 걸린다는 이 병 '접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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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세 남녀 모두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올해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남성들의 무료 접종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해마다 국내에서만 HPV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가 10만명에 육박하지만, 세계적으로 남성 접종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발의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HPV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12세 이상 26세 이하 여성'에서 '26세 이하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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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연간 7만여명…두경부암·구인두암 70~80% 남성
대만도 9월부터 남성 청소년 대상 9가백신 접종 확대

12~26세 남녀 모두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올해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남성들의 무료 접종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해마다 국내에서만 HPV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가 10만명에 육박하지만, 세계적으로 남성 접종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2~26세 남녀 모두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올해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남성들의 무료 접종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게티이미지

12~26세 남녀 모두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올해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남성들의 무료 접종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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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발의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HPV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12세 이상 26세 이하 여성'에서 '26세 이하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 역시 성별과 소득에 관계없이 12세 이상 26세 이하 전 국민에게 HPV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PV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확대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회 업무 보고에서 HPV 접종 대상을 여성 청소년에서 남녀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국가예방접종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정부는 HPV 감염 예방을 위해 12세 이상 17세 이하 여성 청소년과 18세 이상 26세 이하 저소득층 여성에 한해서만 HPV 백신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HPV 백신은 3가지인데, 이 가운데 2가 백신인 '서바릭스'와 4가 백신인 '가다실'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9가 HPV 백신은 아직 본인 부담으로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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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역시 동일하게 HPV 감염 위험에 노출된 만큼 예방 접종이 권장되지만 정부 예산이 제한돼 있다 보니 아직까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이 필요한데, 1회 접종당 통상 15만~30만원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도 남성 청소년에 대한 국가지원 방안 및 9가 백신 전환을 위해 질병관리청의 예산을 278억원 증액하기로 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질병청이 발표한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에 따르면 2011년생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1차 접종 완료율은 2024년 79.2%인 반면, 같은 해에 태어난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1차 접종 완료율은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HPV는 대부분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하지만 지속해서 HPV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을 유발하고 악화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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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최근 HPV 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되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여성) 수는 2020년 약 6만2000명에서 지난해 7만1000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 환자는 같은 기간 3만20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이 남성이다. 지난해 약 6800명에 이르는 구인두암 환자 중에서는 남성이 5500명이 넘어(81.4%) 여성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HPV 백신은 관련 암을 최대 96%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핀란드, 네덜란드 등 세계 33개국에서 남녀 모두에게 HPV 예방 백신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29개국에선 9가 백신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다음 달부터 남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9가 HPV 백신 접종을 확대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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