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 관련주가 19일 국내 증시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미국 측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의 주가는 전장 대비 6.61% 하락한 주당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KPS 역시 7.88% 내린 5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한전기술 은 6.82%, 한국전력 은 4.18% 떨어졌다. 한신기계 , 우리기술 역시 각각 6%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 내에 차세대 원전 수출 시 검증 조건, 기술사용료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여파로 풀이된다. 합의문에는 한수원·한전 등이 원전을 수출할 때 1기당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웨스팅하우스와 맺고, 1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의 기술 사용료를 내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등 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2024년7월18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당 소식이 이미 알려진 뉴스라는 점을 짚으면서 "추가로 밝혀진 것은 i-SMR의 기술 자립 검증 여부인데, 최악의 경우 i-SMR도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국가 입장에서 원전은 공급부족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보다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도 "이미 다자간, 개별 협정에서 한국은 원전 수출 시 미국의 허가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불가피한 점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원전 건설 때보다 해외 수출이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프로젝트 수주 때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낮아져서 제3국 수출 확대 및 미국 원전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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