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도 내년 1월까지 남아 있어
밀월 여행하면서 세비로 급여까지 지급
뉴올리언스 300년 역사상 처음있는 사건
흑인 여성으로 사상 첫 뉴올리언스 시장에 오른 라토야 캔트렐이 경호원과의 밀월여행 등에 세비 7만 달러(약 9700만원)를 쓴 혐의로 기소됐다. 캔트렐은 보안을 이유로 경호원을 자신의 해외 일정에 대동하면서 급여를 받도록 했고, 경호원과 같이 세비로 캘리포니아주 와이너리와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인 '마사스 빈야드' 등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캔트렐에 적용된 혐의는 공모, 허위 진술 등 18개에 달한다며, 현직 시장이 사기 등의 혐의로 연방 형사 법원에 넘겨진 것은 뉴올리언스 3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캔트렐은 캘리포니아 컴턴 출신으로 1990년대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제이비어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2012~2018년 뉴올리언스 시의회에서 활동했다.
2018년 5월 뉴올리언스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시장에 취임했다. 2021년 11월 선거에서도 64.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2026년 1월까지 임기가 예정된 상태다. 검찰 기소장을 보면 캔트렐은 자신의 경호원인 제프리 바피와 세비를 써가며 스코틀랜드, 마사스 바인야드 등을 함께 여행했다. 검찰이 두 사람이 나눈 왓츠앱 메신저 대화 1만5000건을 확보했는데, 바피는 캔트렐과 함께한 2021년 스코틀랜드 여행을 놓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했다.
캔트렐은 자신의 소유 관저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 기간에 바피가 근무 중인 것처럼 꾸며 급여를 받도록 했다. 근무 시간을 한참 넘겨 관저에 있다 보니 바피가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까지 수사 당국에 포착됐다. 검찰은 "캔트렐이 바피를 위해 총 14차례의 여행을 주선했다"며 "이는 모두 '혼자 있는 시간'이라 해명했는데, 뉴올리언스 세비 납부자들이 (연인 관계에 있던) 바피의 여행 비용으로 7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캔트렐과 바피가 나눈 왓츠앱 대화를 보면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거짓 진술을 종용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WP는 "두 사람은 이 관계가 순수하게 '직업적'이라 주장했지만, 기소장은 이 관계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로 해명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캔트렐은 지난달 15일 이후 공개 행보를 멈춘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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