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안전보장 방안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영국·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과 만났다. 이들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참여 의향을 밝힌 나토식 안전보장 방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 간 다자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며 "이것은 진정한 돌파구이며 정말로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 뒤 유럽이 전후 안전보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도 미국도 보호와 안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토식 모델'에 대한 확약을 받아내려는 모습이다.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재공격을 막기 위한 안보 보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는 많은 중요한 주제를 얘기할 텐데, 첫째는 안보 보장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쁘게도 (나토) 5조 모델 제안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식 집단방위 5조와 유사 형태의 안전보장을 시사한 것에 대해 "'의지의 연합'에서 하려고 노력한 것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지의 연합)가 이미 진전시킨 것에 미국이 동참함으로써 우리는 오늘 정말로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우크라이나, 유럽 안보 측면에서 역사적 진전이 실질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에 대한 '의지의 연합'과 나토의 지원을 받는 '약속'을 언급했다. 그는 "안보 보장 첫 번째는 향후 수년, 수십년간 신뢰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군대이고, 두 번째는 우리의 약속"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나토의 지원으로 '의지의 연합' 안에서 다른 안보 보장과 약속의 기초를 구축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러·우크라의 3자 정상회담 이후에 유럽까지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도 필요하다며 "안전보장을 말하는 것은 곧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은 휴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우리가 추진하려는 노력의 신뢰성은 진지한 협상 출발점에서 최소한 휴전을 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우리 모두 휴전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가 논의했듯 적어도 살상을 중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우리 모두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동의하며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유럽 전체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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