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
2020년 직원 1820명 해고
재판부 "가장 큰 노동법 위반 사례"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직원 1800여명을 불법 해고한 것과 관련해 9000만 호주달러(약 812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직원 1800여명을 불법 해고한 것과 관련해 9000만 호주달러(약 812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게티이미지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호주 연방법원은 콴타스가 2020년 지상직 직원 1820명을 해고하고, 이들의 업무를 협력업체로 이관한 것은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등 권리를 침해한 노동법 위반 행위라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마이클 리 연방법원 판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120여년 호주 역사상 가장 크고 중대한 노동법 위반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재판부는 콴타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교통노조가 없었다면 콴타스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벌금 중 5000만 호주달러(약 452억원)를 노조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나머지 벌금 4000만 호주달러(약 361억원)를 어디에 사용할지는 추후 심리를 열어 결정할 예정인데, 해고된 직원들에게 지급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콴타스는 2020년 말 호주 내 각 공항의 지상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담당 직원들을 해고했다. 이에 교통노조는 콴타스가 임금·노동조건 등 노사 협상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부당해고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콴타스 측은 2023년 "대규모 해고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인해 불가피한 구조조정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법행위로 확정판결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 버네사 허드슨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5년 전 특히 불확실한 시기에 아웃소싱을 결정한 것은 많은 전직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진정한 고통을 초래했다"면서 "1820명의 지상 조업 직원 한 분 한 분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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