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지속에 공원 폐쇄도
등산로서 사망 사고도 발생
일본 홋카이도에서 등산객이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위를 등산하거나 캠핑을 위해 방문한 등산객들의 곰 발견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관련 당국은 일부 공원을 폐쇄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7일 야후재팬에 따르면 삿포로시 토요히라구에 위치한 니시오카공원에서는 곰의 목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공원 관리인으로부터 목격 정보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같은날 오전 8시 10분경에도 2차례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이에 삿포로시는 니시오카 공원을 폐쇄하고 캠핑장에 있던 이용자들도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또 공원 부근에 경찰차를 배치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홋카이도 지역의 불곰 목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습격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등산에 목숨을 걸지는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곰에 습격당한 후 실종된 日등산객…결국 시신으로
같은날 홋카이도 시레토코의 라우스산에서는 곰의 습격을 받아 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 남성은 14일 친구와 함께 등산하던 중 곰의 습격을 받았고, 당시 친구보다 약 200m 앞서 걸어가던 중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에 뒤따르던 친구가 급하게 달려갔지만 곰은 그의 허벅지를 물고 숲으로 끌고 갔다.
친구는 오전 11시 10분쯤 경찰에 신고했고, 이튿날 새벽 구조대는 해발 550m 부근 등산로 옆 덤불에서 셔츠, 손목시계, 지갑 등 피 묻은 소지품을 발견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 인근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그의 시신은 상처투성이였으며, 하반신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전신 다발 외상에 따른 과다출혈이다.
사고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곰이 자주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68세 등산객이 성체 곰 1마리와 새끼 2마리를 마주쳐 도망쳤다. 이후 지난 13일 환경성과 시레토코재단 및 지역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지만, 곰을 찾지 못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등산객은 반드시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휴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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