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적 문화예술상…거절 이유는 안 밝혀
트럼프, 진보적 색채 배제에 활용 비판도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제안받은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 측은 거절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제48회 공로상 수상자를 직접 발표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1978년 제정된 미국의 대표적 문화예술상이다.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매년 미국 예술계에 평생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미국의 하드 록 밴드 키스, 브로드웨이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 컨트리 음악의 전설 조지 스트레이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디스코 음악가 글로리아 게이너 등이다. 케네디센터 전·현직 관계자들은 크루즈 역시 수상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최근 영화 '미션 임파서블 8'에 출연했으며 지난 6월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번 수상 거절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 발표 자리에서 "나도 항상 이 상을 받고 싶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그래서 차라리 내가 의장이 돼 스스로 시상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트럼프를 시상하겠다"고 농담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올해 수상자 선정에 98% 관여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는 탈락시켰다"며 "이번에는 깨어 있는 인사(wokester)는 없고 훌륭한 인물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재집권 직후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진보 성향 인사들을 해임하고 스스로를 이사회 의장에 임명한 바 있다. 이에 케네디센터가 트럼프 행정부의 문화 정책 방향, 특히 진보적 색채를 배제하는 '문화 전쟁'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WP는 이번 수상자 중 일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키스의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력이 있으나 2022년 인터뷰에서는 "그가 나라를 양극화시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48회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은 오는 12월7일 열릴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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