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은 3200선을 중심으로 이슈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0.49%, 코스닥은 0.74% 각각 상승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는 두 가지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안도랠리가 나타났다"면서 "미·중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 유예가 90일 재연장됐고 관세 여파가 우려됐던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도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한국 증시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현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상승·하락 요인이 뒤섞이며 지수는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세의 파급 효과와 미국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3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과 함께 금리 인하 재개 전까지 통화정책 기대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국면이 불가피하다"면서 "금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변화에 따라 3200선을 중심으로 이슈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상반기 주도주와 저평가주 사이의 순환매, 키맞추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22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20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21일 S&P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21~23일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과 파월 의장의 연설로 쏠릴 것"이라며 "문제는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한 시장의 눈높이로,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기대는 파월이 지난해와 같이 9월 금리 인하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다. 파월이 중립적인 스탠스만 취하더라도 현재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추가 기대감보다는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 또는 관망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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