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행위로도 의심받을 만하다"
"대한민국 헌법 가치 무너뜨리는 발언"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의 체제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 "왜 우리가 북한에 고개를 숙여야 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16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9·19 군사합의를 먼저 깬 쪽도 북한"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 김정은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의 자리는 김정은의 심기를 살피는 자리가 아니라 오직 대한민국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 북핵 위협, 오물 풍선 살포, 끊임없는 무력 도발에 맞서야 할 시점에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굴복 선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이적 행위로도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일"이라며 "헌법의 가치와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며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긴 이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판문점 선언, 9·19 공동선언까지 남북 간 합의를 관통한다.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며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갈 적기"라고 했다. 덧붙여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면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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