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감시 체계 시작 이후 첫 공식 집계
전체 환자 78%가 남성…“전통적 역학 경향”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매독 환자가 약 2800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남성에게 과반 이상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합뉴스는 15일 질병관리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인용, 지난해 1∼12월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가 모두 2790명이라고 보도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이다.
이는 전수감시 체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집계된 수치다. 기존 4급 감염병이었던 매독은 지난해 3급으로 상향 조정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됐다.
이번 집계에 따르면 매독 환자 분포는 20~30대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역학 경향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78.0%인 2177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613명(22.0%)에 그쳤다. 발생률로는 남성(인구 10만명당 8.5명)이 여성(10만명당 2.4명)보다 약 3.5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발생률이 14.0명으로 가장 높았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1기 매독은 983명(35.2%), 2기 매독은 524명(18.8%)이었으며,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 발생 추이를 보면 평균 약 200명가량이 꾸준히 발생했으며, 7월에 27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외에서 감염된 사례는 117명(4.2%)이었다.
매독은 매독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으로,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수직 감염이나 혈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장기간 잠복하며 무증상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혈관계·신경계 손상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1기 매독은 2~6주 후 궤양 등이 자연 소실될 수 있으나, 치료 없이 진행될 경우 3기 매독에서는 피부·뼈·간 등을 침범하는 고무종(gumma)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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