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설문 결과 ‘커리어 성장 가능성’ 1위
이직 결심 단계에는 ‘연봉’이 여전히 영향력
국내 직장인들이 이직할 회사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커리어 성장 가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최근 직장인 1만618명을 대상으로 '경력 이직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8%는 이직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커리어 성장 가능성'을 선택했다. 이는 '연봉 인상률(2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연봉이 직장인들의 이직 최우선 요소라는 기존의 많은 설문조사 결과를 뒤집는 결과다.
뒤이어 '연봉 외 복리후생(20.5%)', '회사 재정 상태(14.7%)' 순이었다. '직장 동료', '경영 방침', '사내 분위기·평판' 등 비정량적 요소도 선택 기준에 포함됐다.
직급별로는 사원·대리급보다 고연차 직장인일수록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설계하려는 시니어층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이 커지면서 당장의 보상보다 장기적 생존 전략에 무게를 두는 '생존 이직' 흐름이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직을 결심하는 단계에서는 여전히 연봉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이직 판단에 절반 이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약 80%였으며, 30%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4.9%에 머물렀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현재의 낮은 보상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직 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잡코리아 '2025 상반기 취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퇴사자 수는 약 20만명으로, 전년 하반기보다 22% 감소했다. 잡코리아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잔류' 시대가 구조적으로 형성된 결과"로 분석했다.
리멤버 리서치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것이 기업의 핵심 인재 유치 전략이 되고 있다"며 "직장인들의 생존·성장 니즈를 충족하는 조직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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