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시민이 직접 임명장 전달
야권은 임명식에 정면 반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81512583484951_1755230314.jpg)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 참여 행사에 참석해 '국민대표단'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는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임명'하는 상징적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정관계 인사, 시민 3500여 명, 외교 사절단 등이 대거 참석한다.
행사의 이름은 '국민임명식'으로,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호명하는 전통적인 취임 절차와 달리, 국민 각계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건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15일 오후 8시부터 KBS를 통해 생방송된다.
대표 시민 80인은 연령, 직업, 지역, 성별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임명장을 무대 중앙의 조형물에 하나씩 걸며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마지막 순서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씨가 마지막 임명장을 함께 올려 최종 점등식을 마친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독립운동가 고(故) 목연욱 지사의 자제인 목장균 씨, 외상외과 분야에서 활약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인공지능 기업인 이연수 NC AI 대표,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허가영 감독 등 4인이 마지막 순서에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낳은 부부, 군사 정권 시절 시위 중 장갑차를 막아섰던 부부, 산불 당시 주민 대피를 주도한 마을 이장 등 각종 분야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인물들도 국민대표단에 포함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종교계 지도자 등도 초대됐으며,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씨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도 초청장이 전달됐으나, 모두 건강 등의 사유로 불참을 알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주권 중심, 통합과 참여의 철학을 실천하는 첫 장"이라며 "임기 내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국민이 맡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성실한 일꾼으로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행사에 불참을 결정했으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은 역사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지,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는 날이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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