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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사랑하던 조랑말, 사자 먹이로"…논란의 이 나라 동물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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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동물 기증 받아 맹수 먹이로
"먹이사슬 구현…고양이·개는 제외"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자 모습.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자 모습.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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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르보르 동물원(Aalborg Zoo)에 사자 먹이로 사용된 조랑말이 한 여성의 기증으로 밝혀졌다. 기증자는 자신의 딸이 키우던 반려 조랑말이었다고 전했다.


페르닐레 솔(Pernille Sohl)은 최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 만성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던 딸의 승용 조랑말 '시카고 57(Chicago 57)'이 안락사된 뒤 오르보르 동물원에 기증됐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오르보르 동물원의 '불필요한 반려동물 기증 정책'에 대해 솔은 "반려동물을 동물원 동물의 먹이로 준다고 하면 극단적이고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고 공감하면서 "기증된 동물들이 살아 있는 채로 포식자에게 넘겨지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22세였던 시카고 57은 모기에 물려 생기는 습진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아왔다. 여름철에는 상처가 심하게 악화돼 피부가 짓무르고 감염 위험까지 생겼다. 말년에는 피부 보호용 외투와 다리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다.


조랑말의 안락사 결정을 내리던 당시, 솔은 13세였던 딸 안젤리나에게 동물의 향후 처리 방식에 대해 선택권을 줬다. 솔은 "여러 대안을 제시했고, 안젤리나는 자연의 순환에 기여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57은 오르보르 동물원으로 보내졌고, 이후 사자에게 먹이로 제공됐다. 그는 "안젤리나는 먹이사슬을 따르고 싶어 했고, 시카고 57이 다른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 것뿐"이라며 "동물이 생전의 고통에서 벗어났고, 다른 생명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딸 역시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오르보르 동물원은 지난달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의 반려동물 기증 정책을 다시 한번 알렸다. 이 정책은 말과 '소형 반려동물'에 한해 사자 등 맹수의 먹이로 활용하기 위해 기증을 받는 내용이다. 동물원 측은 "맹수들에게 야생에서 사냥하는 것과 유사한 먹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동물 복지와 전문성 유지를 위해 자연적인 먹이사슬을 최대한 모방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증된 동물은 반드시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인도적으로 안락사된다"고 설명했다. 단, 고양이나 개는 기증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1935년 문을 연 오르보르 동물원은 연간 약 50만 명이 찾는 지역 대표 동물원으로, 개원 초기부터 반려동물 기증을 받아온 전례가 있다. 동물원 수석 동물학자 아네테 소피 워른케 누츠혼은 덴마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은 예상치 못했지만, 우리는 생태와 자연의 흐름을 알리는 기관"이라며, "기존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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