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살 체스 신동, 최연소 '여성 인터내셔널 마스터' 타이틀
5년 전 코로나19 대유행 때 체스 입문
60세 '그랜드마스터' 꺾고 타이틀 차지
영국의 10살 난 체스 신동이 관록의 체스 그랜드마스터를 꺾고 최연소 '여성 인터내셔널 마스터' 타이틀을 차지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런던 북서부 해로우에 사는 보다나 시바난단은 이달 초 리버풀에서 열린 2025 영국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체스 그랜드마스터 피터 웰스(60) 선수를 꺾고 이러한 타이틀을 따냈다.
세계체스연맹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바난단이 정확히 10살 5개월 3일의 나이로 그랜드마스터를 꺾었다"며 "이는 2019년 미국인 카리사 입의 기존 최연소 승리 기록(10살 11개월 20일)을 약 6개월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마스터는 세계 체스연맹이 최고 수준 선수들에게 부여하는 타이틀로 평생 유지되는 칭호다. 시바난단이 획득한 '여성 인터내셔널 마스터' 타이틀은 여성부 최상인 '여성 그랜드마스터'에 이어 여성부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시바난단은 5살이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던 때 처음 체스와 만났다. 그는 "아빠 친구가 인도로 돌아가면서 장난감 몇 개를 주고 가셨는데 이것들이 담긴 가방에 체스판과 말이 있는 걸 보고 관심이 생겼다"며 "처음엔 체스 말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려고 했는데 아빠가 '너도 체스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바난단은 체스를 두면 기분이 좋아지고 연산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공학을 전공한 시바난단의 부모는 자신들은 체스에 능숙하지 않다며 "딸의 재능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들은 딸이 체스를 즐기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바난단은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체스 올림피아드 대회에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경력이 있다. 이는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역대 최연소 선수 기록에 해당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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