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cm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외모·목소리·성격 맞춤형 설정 가능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인 중국이 일명 '여자친구 로봇'을 출시했다.
14일(현지시간) 중국의 훙싱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의 로봇 기업 '링동로봇'이 최근 휴머노이드 '니엔(NIA-F01)'을 출시했다. 키 56cm, 무게 1.2kg의 소형 데스크톱 로봇인 이 로봇은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외모·목소리·성격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9999위안(약 192만원)이다.
이 로봇은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젊은 여성의 외형을 구현했다. 시각·청각·촉각 센서를 갖춰 이용자의 표정과 음성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감정 공명 엔진' 알고리즘을 통해 상황별 표정 변화와 동작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외모·성격·목소리까지 취향대로
사용자는 로봇의 얼굴·헤어스타일·의상은 물론 말투까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특정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를 AI에 학습시켜 로봇이 그대로 재현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으며 제작한 행동 데이터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맞춤형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 가격은 9999위안(약 192만원)이다. 다만 해당 로봇은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집안일과 같은 실질적 문제 해결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신시장 개척 가능성 vs 가격·권리 침해 논란
로봇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정서 교감형 AI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에서 반려 AI 로봇 '모플린'이 인기를 끈 것처럼 1인 가구나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성인층의 수요를 공략할 로봇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정서적 기능만 하는 로봇 치고는 가격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인물의 목소리나 동작, 성격 등을 복제해 구현하는 것이 저작권이나 초상권, 인격권 등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사회적 고립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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