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5년 만에 국경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양국은 2020년 국경 분쟁 이후 관계가 냉각됐으나, 중국에 이어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표적이 되면서 다시 손을 맞잡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특정 지점에서 국경 무역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 외교부는 블룸버그에 "국경 무역은 오랫동안 양국 국경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무역 재개와 관련해 인도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히말라야 인근에서 무력 충돌한 뒤 국경 무역을 중단했다. 당시 국경 분쟁지인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유혈 충돌이 일어나며 두 나라 군인 20여명이 숨졌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있다.
양국은 30년 넘게 히말라야 인근 국경 3개 지점에서 향신료, 카펫, 가축 사료, 도자기, 약초 등을 거래해왔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7~2018년 기준 양국의 국경 무역 규모는 316만달러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국경 무역 재개 움직임에 대해 양국 간 긴장이 점차 풀리는 또 다른 신호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 12일 중국과 인도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직항편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은 인도에 대한 요소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이달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