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46.6억달러…전년比 8%↑
라면·김치·김 등이 주도…인삼·음료 등은 감소
3분기 식품 경기도 개선 기대감
가공식품 수출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품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최근 5개년 중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공식품 수출액은 46억5800만달러(약 6조4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9600만달러)보다 8.4%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시행 및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성한 실적으로 국내 식품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곡물 및 곡분 제조품이 13억2000만달러(약 1조83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조제 식료품(9억5000만달러), 담배 및 제조담배 대용물(5억6000만달러), 음료·주류·식초류(5억5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품목군의 수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라면류(24.0%)의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그 뒤를 이어 김치(13.2%), 김(8.9%)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인삼류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고, 음료류(-12.6%), 참치캔(-6.0%), 쌀가공품(-4.9%) 등도 수출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류의 수출 증가는 매운맛 제품의 글로벌 인기 확대, 매운 크림라면 등 다양한 라면 신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 유럽 및 아세안 등 신시장 개척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김치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K푸드 열풍과 함께 건강식·발효식품으로 인식되며 안정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K푸드의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식품제조업의 취업자 수도 3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31만9700명)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식료품제조업 부문은 30만1900명으로 전년 동기(30만200명) 대비 0.6% 증가한 반면 음료제조업은 1만9100명으로 전년 동기(1만9400명) 대비 1.8% 감소했다.
다만 K푸드 수출 증가에도 수입액이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가공식품 수입액은 87억달러(약 12조350억원)로, 전년 동기(86억5000만달러) 대비 0.5% 증가하며 최근의 감소 흐름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증가에는 환율 변동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수입액이 가장 큰 품목은 조제 식료품(13억9000만달러)이며, 식용 유지(13억달러), 조제사료(11억1000만달러), 채소 및 과실 조제품(8억2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 증가율을 살펴보면 코코아 조제품이 41.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식용 유지(32.4%), 낙농품(27.1%), 채소 및 과실 조제품(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결과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지수는 100.1로 집계되며 전 분기(96.1) 대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유지제조, 발효주업, 과실채소, 낙농빙과, 도시락 등의 업종에서 2분기 대비 경기가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1분기에는 내수 부진 등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 환율 상승 등 국제적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 등 대내외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 악화를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3분기는 원자재 수급 안정과 여름철 각종 행사 등에 따른 거래·소비 증가 등 요인으로 다수 업종에서 경기 회복세 전환이 기대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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