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동두천시장, 전설의 우물 ‘어수정’ 복원 착수
태조 이성계 전설 품은 '어수정'…600년 만에 우물 흔적 확인
동두천시, 시굴조사 통해 실재 입증…정밀 발굴·복원 추진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612-3 일원에서 전설로만 전해지던 '어수정(御水井)'의 실존 흔적이 확인됐다.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지난 5월 21일 옛 어수경로당 건물을 철거하고,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팔각정 기초부와 원형 우물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1978년 이전 존재했던 팔각정의 기초와 그 아래 위치한 우물터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어수정의 실체를 입증하는 첫 사례다.
어수정은 태조 이성계가 태종 이방원의 왕자의 난 이후 함흥으로 향하던 길에 들러 목을 축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다.
이후 이 일대는 '어수동(御水洞)'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지명과 사회단체 명칭에 '어수'라는 이름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어수정은 한양과 원산을 잇는 교통로상에 위치해 관리와 상인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원(院)'의 역할을 했다.
특히 원산에서 한양까지 명태를 운송하는 길목으로, 오늘날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여행객과 상인이 머물던 중간 거점이었다.
어수정 우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폐쇄와 재건을 반복했다. 전쟁 후 한 독지가가 팔각정을 세워 복원했으나, 1978년 우물은 다시 폐쇄되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후 1996년부터는 어수경로당으로 사용됐다.
2024년 12월 경로당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시는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6월 12일부터 7월 4일까지 국가유산 영향 진단을 마친 뒤, 8월 초 시굴조사가 진행됐다.
박형덕 시장은 "이번 발굴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정밀 발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어수정 터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으로 600여 년 전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다는 전설 속 우물은 역사 속에서 다시 살아나 시민 곁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동두천=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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