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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택배의 날"…CJ대한통운 쉰다는데, 네이버·SSG '정상배송',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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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택배 없는 날'을 시작으로 광복절 연휴 기간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오네와 새벽배송, 주간배송의 경우 자사 대리점과 전속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배송기사들인 때문에 택배 없는 날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반 화물운송 전반을 하는 배송 기사들로 특정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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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택배 없는 날 운영
CJ대한통운 '오네' 계약 맺은
SSG닷컴·네이버·올리브영 정상배송

CJ대한통운이 '택배 없는 날'(8월14일)을 시작으로 광복절(8월15일) 연휴 기간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택배기사의 한여름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e커머스 업체로부터 위탁받은 택배 물량은 정상 배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새벽배송과 주간배송 등 당일배송 서비스는 이날부터 15일까지 모두 정상 운영된다. 현재 SSG닷컴은 모든 새벽배송과 일부 지역의 주간배송을 CJ대한통운에 이관해 운영 중이다. 새벽배송이란 식재료나 간식, 생핌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는 서비스다. 주간배송은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SSG닷컴은 안정적이고 빠른 배송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CJ대한통운에 물류와 배송을 이관한 바 있다.

민족최대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10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터센터 관계자들이 추석선물과 택배물품 분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약 1,925만개의 소포 우편물 접수를 예상하고 오는 20일까지 전국 집중국과 우체국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민족최대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10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터센터 관계자들이 추석선물과 택배물품 분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약 1,925만개의 소포 우편물 접수를 예상하고 오는 20일까지 전국 집중국과 우체국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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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택배 서비스인 '오네'(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네) 서비스를 활용하는 네이버쇼핑, CJ올리브영 배송도 14~15일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오네 배송 기사를 운영하는 대리점에는 휴무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의 오네 배송을 담당하는 CJ대한통운 양지 허브(HUB)도 정상 운영된다.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지 않은 쿠팡과 동일하게 배송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오네 관련 기사들은 약 1000여명 정도인데 이들 모두 정상적으로 일한다"며 "지난 4월 대선일 택배 배송이 멈췄을 때도 오네 관련 기사들은 오후 근무에 나선 바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 없는 날은 모든 택배업 종사자들이 배송을 멈추고 휴식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시작된 이 제도는 올해로 6년째 시행 중이다. 올해 CJ대한통운은 폭염 속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14일과 15일 양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전국 집배점, 택배기사, 고객사와 소비자에 14~15일 택배 휴무에 대한 사전 안내를 완료했다"며 "업계 전반의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오네(당일배송)와 새벽배송, 주간배송의 경우 자사 대리점과 전속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배송기사들인 때문에 택배 없는 날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반 화물운송 전반을 하는 배송 기사들로 특정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없는 날 2만3000여명의 택배기사는 휴식 시간을 갖게 된다"며 "다만 당일배송, 새벽배송 기사들은 택배기사로 분류되지 않아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택배없는 날'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근로자들의 건강보호와 가족과의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시행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근로자에게만 휴식권을 보장하는 등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가하다는 것이다.

택배가 멈추면서 강제로 쉬어야 하는 중소상공인들의 불만도 흘러나온다. e커머스업계의 성장으로 택배 시장과 근로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주 5일제 근무 보장과 같은 근본적인 개혁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초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택배 산업본부는 "지난달 4~8일 CJ대한통운 대리점 소장과 택배기사 등 3명이 잇달아 사망했다"며 "과로가 야기한 명백한 참사로 주5일 근무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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