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름 달고 모조품 판매 버젓
김 여사 순방길 착용 사진까지 활용
정품 6200만원…가품은 6만원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목걸이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희건설 측 자수서를 확보한 가운데 해당 목걸이의 '모조품'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김건희 목걸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돼 화제다.
쿠팡 등장한 6000만원 '김건희 목걸이', 단 6만원에 무료배송?
이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였던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1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 브로치와 함께 착용해 재산 신고 누락 논란에 휘말렸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2010년 홍콩에서 약 200만원에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제품은 2015년 11월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앤아펠의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는 눈꽃 결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고가 명품으로, 스몰 사이즈가 약 6200만원, 라지 사이즈는 1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쿠팡 해외직구 코너에는 '눈꽃 물방울 김건희 목걸이 실버 S925 화이트골드 도금'이라는 유사 제품이 등장했다. 가격은 6만3550원으로, 정가(약 6200만원)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상품 설명에는 "요즘 핫한 김건희 목걸이"라는 문구가 붙었고, 사진에는 정품과 유사한 눈꽃 모양 디자인이 사용됐다.
해외배송·위탁판매 형태…검증 절차 없이 판매돼
13일 네이버 쇼핑에서도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가 ''눈꽃 물방울 김건희 목걸이 실버 S925 화이트골드 도금'이라는 이름으로 6만3200원에 판매됐다. 판매자는 "요즘 핫한 김건희 목걸이"라며 "본 상품은 실버 S925 재질 상품이니 참고해 구입 바란다"고 소개했다. 제조국과 판매자 사업장 소재지는 중국·독일 등이다. 해외배송·위탁판매 형태로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등록돼있다.
국내산 14K, 18K 제품을 '김건희 목걸이' 또는 '영부인 목걸이'로 소개하며 77만~133만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일부 상품 설명에는 김 여사의 순방 당시 착용 사진과 함께 "스페인 순방길 착용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목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재 주요 플랫폼에서는 관련 상품 다수가 삭제된 상태다.
'김건희'라는 이름을 내세운 상업적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건희 구두' '김건희 트위드 자켓' '김건희 가방' 등 다수 상품이 동일한 방식으로 홍보됐다. 문제는 이 같은 행태가 과장 광고나 의도적인 지식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 원작자가 가품 판매업자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실제 처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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