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 1000곳 당일 서비스
연말까지 2300곳 이상 확대
월마트 식료품 점유율 20% 이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 월마트에 도전장을 냈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도시와 마을 1000곳에 신선식품 당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 서비스 대상 지역을 23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주문 금액이 25달러를 넘으면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으며 비회원은 주문당 12.99달러의 배송비가 부과된다. 신선식품 당일배송 대상은 유제품과 계란, 육류, 해산물, 빵류, 냉동식품 등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식료품 사업 확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2022년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테스코 출신의 토니 호겟을 영입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운영 전반을 재정비했으나 그는 작년 말 사임했다. 현재 식료품 부문 대표는 홀푸즈마켓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제이슨 뷰첼이 이끌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위치를 보유한 아마존이 신선식품 배송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유통업계에도 파장이 일 전망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서 이미 압도적인 물류·회원 기반을 갖추고 있어 전통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잠식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해 온 인스타카트는 아마존 발표 직후 주가가 11% 급락했다.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와 월마트 주가도 4.3%, 1.3% 각각 빠졌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20%가 넘는 월마트와의 경쟁이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는데, 연말까지 전체 미국 가구의 95%에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월마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신선식품 당일 배송을 제공해 왔으며 배송 옵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은 월마트 미국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요 부문으로,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매개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물가가 올라가면 소비자는 가격에 더 민감해지고, 저렴하고 효율적인 유통 채널을 찾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신선식품·식료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 또는 빠른 배송으로 제공하면, 다른 업체와 비교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데빗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스타카트 같은 기업은 기존 식료품점 대신 배달을 위해 설립됐고, 도어대시와 우버 등도 이 분야에 진출했다"며 "아마존은 전국적인 물류센터와 배송 트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 체계에 맞춰 저장·배송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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