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발 에어아시아
2시간 만에 다시 인천으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갑작스럽게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전 안내 없이 착륙지를 변경하면서 승객들은 2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지만 충분한 설명과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저녁 7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 506편은 국내 상공을 돌다 저녁 8시8분쯤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까지 나왔지만 밖을 바라보니 인천이 아닌 김포였던 상황이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승객 김모씨(38)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승객이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이라 하니 승무원도 눈이 동그래져 오히려 승객들에게 되물어봤다"며 "승무원들은 김포인 것을 인지한 후 우왕좌왕했고 승객들은 도착한 줄 알고 짐을 빼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포에 비상착륙한 원인이 '난기류 때문에 그랬다' '연료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연료를 채우는 흔적도 없었다"며 "인천에 도착했을 때도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승무원이 "연료가 부족하게 됐다. 김포공항에서의 착륙은 비상 상황으로 인한 착륙이므로 기장이 인천공항으로의 비행을 확인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담겼다.
약 2시간 동안 김포공항에 머물러있던 D7 506편은 저녁 10시3분 이륙해 약 50분 뒤인 저녁 10시56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한다. 김씨의 남편 최모씨(44)는 "어떤 위급한 상황 때문에 긴급 착륙을 했는지, 몇 분 정도 소요될 건지 승객들에게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한 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올해 4월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고도계 문제로 김포공항에 착륙해 점검받으면서 승객 25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해당 여객기 승객들은 기기 점검과 입국 절차 준비 등의 이유로 객실에서 3시간여 동안 대기하다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항 관련 승객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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