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4일 일진전기 에 대해 중전기 부문 고성장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인 4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일진전기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53.4% 늘었다. 영업이익률(OPM)은 7.2%를 기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편관세(10%) 부과에도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5%포인트 개선됐다"며 "매출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운반비·판매보증비 등 변동비 부담이 늘었으나 전반적인 수익성 방어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 및 컨센서스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중전기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118.5% 늘었다. 분기 중 약 300억원 규모의 미국향 변압기 출하가 지연되며 하반기 매출로 이연될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약 1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손 연구원은 "특히 중전기 부문 수주잔고는 12억4000만달러로 비중이 66%에 달하고 이 중 83%가 해외향, 미국향만 74%를 차지한다"며 "고단가 해외 수주 비중 확대는 향후 수익성 레벨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올 3분기는 계절성과 관세 회피 목적의 조기 선적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둔화될 수 있다. 다만 4분기에는 변압기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고 미국향 고단가 프로젝트 출하가 이어져 매출과 수익성 모두 반등이 예상된다.
그는 "8월부터 미국 변압기 상호관세율이 15%로 상향됐지만 주요 고객사 다수가 관세 전가에 합의함에 따라 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1kV 이상 초고압 케이블은 구리 파생제품 5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하반기 관세 부담은 사실상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일진전기의 올해 연결 매출을 1조9363억원(전년 대비 22.8% 증가), 영업이익을 1436억원(전년 대비 80.0% 증가, OPM 7.4%)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전기 부문 영업이익은 증설 효과와 미국향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6년부터는 미국 동부 전력청향 장기공급계약(4300억원, 2026~2030년)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며 성장 가시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4.6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18배) 대비 저평가돼 있으며, 내년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