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K 혼문' 한류 4.0 활짝…케데헌의 글로벌 신기록 방정식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넷플릭스 역대 흥행 2위, 美英 차트 정상
음악·문화·관광 글로벌 열풍…'한류 4.0'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가 주제곡 '골든'을 부르는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가 주제곡 '골든'을 부르는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열심히 꿈꿨고, 여기까지 왔어. 이제 믿어.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우리는 황금처럼 빛날 존재야."


OST 주제곡 '골든(Golden)'의 가사처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전 세계에서 황금빛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이 전날 기준 누적 시청 1억8460만회, 시청 시간 3억760만 시간을 기록했다. 공개 후 4주 연속 주당 2600만회 이상 재생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2위에 올랐다. 이 추세라면 1위인 '레드 노티스'(2억3090만회) 기록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음악·팬덤·스토리, 3박자 흥행 공식= 흥행의 원동력 중 하나는 '음악'이었다. OST 주제곡 골든은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일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발매 5주 만에 스트리밍 6820만회, 다운로드 7만2000건을 기록했고, 영국 주간 스트리밍도 980만회를 넘겼다. K팝 곡이 영국과 미국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혐오를 혐오로 대응해선 소용없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스스로 발견한 희망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주제를 전한다.

케데헌은 기획 단계부터 타깃이 분명했다. K팝 산업의 주 소비층인 10~20대 여성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국내 엔터 업계에는 "여성 팬덤을 움직이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남녀 아이돌을 막론하고 여성 팬들의 구매력과 참여도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미국 K팝 팬들의 월평균 음악 지출은 일반 리스너보다 75% 많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굿즈 구매율, 공연 관람 빈도 역시 평균을 크게 웃돈다. 메기 강 감독은 "팬데믹 시기 방탄소년단 '버터'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K 혼문' 한류 4.0 활짝…케데헌의 글로벌 신기록 방정식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적 디테일이 부른 'K컬처 열풍'=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K팝'이 있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케데헌의 성공은 K팝의 음악적 완성도뿐 아니라,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팬덤형 스토리텔링에 있다"며 "캐릭터와 노래가 세계관의 중심이 돼 관객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들고, 코어 팬덤의 애정을 끌어내는 구조가 글로벌 차트 석권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영화 속에는 김밥, 사우나, 한복, 한옥 등 한국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한국의 전통과 일상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특히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대중탕에서 세신을 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명동 등지의 세신샵 거래액이 전월 대비 90%가량 증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쇼트폼 영상을 타고 김밥·떡볶이가 보편 간식으로 자리 잡았고, 찜질방·K뷰티·K패션이 Z세대 놀이문화로 확산됐다.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에 따르면 올여름 K팝 공연이 집중된 6월에 서울과 부산의 글로벌 검색량이 각각 30%, 50% 증가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케데헌 속 대중목욕탕이 여행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관광 자원 확장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굿즈·관광·플랫폼…'한류 4.0' 완성= 극 중 반려동물처럼 등장하는 호랑이·까치 캐릭터는 '굿즈 효자'로 떠올랐다. K팝 팬덤은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것을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갖고 싶다'는 욕구가 굿즈 구매로 이어지면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반사이익을 얻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주말이면 개장 1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이 약 92% 증가했다. 특히 영화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닮은 '까치호랑이 배지'와 '갓끈 볼펜'이 인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데헌은 영화·음악·굿즈·관광을 연결하는 소비 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호랑이 더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호랑이 더피. 넷플릭스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도 케데헌을 '한류 4.0'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드라마 중심의 1.0, K팝과 드라마 확산의 2.0, 글로벌 플랫폼 확장의 3.0을 거쳐, 산업 전반이 결합하고 실시간 문화교류가 이어지는 4.0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 흐름은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류 4.0은 콘텐츠 소비가 끝이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확장되는 단계다. 글로벌 플랫폼이 기반을 마련하면, K팝과 K컬처가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추고 캐릭터·상품이 장기 수익을 창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팝 관련 IP(지식재산권) 사업의 글로벌 매출은 연평균 17% 성장했다.


김 평론가는 "케데헌은 강력한 K팝 코어 팬덤을 기반으로 청소년층까지 사로잡아 폭발력을 키운 사례"라며 "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과 굿즈·패션·관광 등 무한 확장이 가능해 락인 효과가 크다. 이제는 이런 팬덤 경제 흐름을 한국이 주도하고, 부가 수익과 산업 확장을 스스로 설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