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신규 세력을 끌어들여 재건을 노리던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부두목 A씨(45) 등 총 34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A씨 등 9명은 구속됐다. 또 경찰은 도주한 조직원 5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최근 5년간 10대부터 30대까지의 신규 조직원을 적극 영입하며 노쇠화된 기존 조직을 젊은 조직으로 재건,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과거 두목의 검거로 와해된 이 조직은 당시 막내급 조직원이던 A씨가 재건을 주도, 노쇠한 명목상의 두목을 대신해 사실상 두목 역할을 하며 조직을 키워갔다.
이들은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며 서울 강서구 보도방 업주를 상대로 매달 20만~150만원의 금품을 갈취하거나, 조직원 10여명을 내세워 보도방 업주를 집단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한 피해자와 채무 변제 문제로 갈등을 빚자, 후배 조직원들을 모아놓고 쇠파이프로 피해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또한 조직원들에게는 '10대 행동강령'을 준수하도록 강요하며 지시 불이행자나 이탈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0대 이상 조직원들에게 월 10만~100만원씩 회비를 걷어 약 2억4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
경찰 조사 결과 신규 조직원 다수는 무직·일용직이었으며 최근 5년간 조직원 16명이 새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조직에 가담했다가 2년 만에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쇠화된 기존 조직에 젊은 세대를 유입시켜 조직을 재건 또는 확장하고, 이에 따라 폭력 수반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소위 '전통적 조폭' 행태가 확인됐다"며 "지역사회에 압압하는 폭력조직을 사실상 와해시키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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