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후 "도와줄 건 없느냐"라고 한 김여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자수서에 담겨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 받은 후 이 회장에게 "서희건설에 도와줄 건 없느냐"라는 취지로 묻고, 선물을 "고맙다"고 말한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발언을 선물 수수와 향후 지원 가능성을 연결하는 대가성 정황으로 보고 있다.
1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이 쓴 자수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으며 인쇄본 형태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장에는 이 회장의 도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 말미에는 이 회장이 직접 "죄송하다"고 쓴 표현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김 여사의 "도와줄 건 없는지" 발언을 목걸이 수수와 인사 청탁 의혹을 연결하는 단서로 주목하고 있다. 선물 수수 전후의 대화 내용은 형사처벌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회장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지난 11일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2010년경 홍콩에서 모친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밝힌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진품 목걸이를 착용한 뒤 이후 논란이 일자 이 회장에게 돌려주고, 검찰과 특검 수사 국면에서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