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진품·모조품 목걸이 실물 제시
김 여사 측 “모른다” 답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이 제시한 반 클리프 진품 목걸이와 모조품 모두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전달했다고 자수한 진품 목걸이와, 김 여사 측이 '2010년 홍콩 구입 모조품'이라 주장한 목걸이 실물을 법정에 함께 제시했는데 김건희 여사는 두 제품 모두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에서 두 개의 목걸이를 판사에게 제시했다. 하나는 서희건설 이 회장이 건넸다고 자수한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아펠 진품 목걸이고 다른 하나는 김 여사 측이 '2010년 홍콩에서 200만 원대에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해명한 후 추후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목걸이다.
구속 영장 심사 과정에서 재판부가 두 목걸이에 대해 인지 여부를 묻자, 김 여사 측은 두 목걸이 모두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는 데 집중해 구속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서희건설이 교부했다가 돌려받은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목걸이 제공 배경으로,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2022년 6월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임명 청탁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결혼 전 문제들까지 계속 거론되고 있어 속상한 입장"이라며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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