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챗GPT만 편애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xAI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 등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 CEO는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애플은 오픈AI를 제외한 다른 AI 기업이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며 xAI(그록 개발사)는 즉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썼다.
그는 "X는 전 세계 뉴스 앱 1위, 그록은 전체 앱 5위인데 왜 '필수 앱(Must Have)' 섹션에 포함하지 않느냐"며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또한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챗GPT-5가 앱스토어 '사용해 보세요(TRY NOW)' 영역에 배치된 이미지를 공유하며 "애플의 반독점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록 공식 계정 역시 "애플 앱스토어 큐레이션이 편향돼 있으며, 혁신적인 경쟁자보다 챗GPT와 같은 기존 AI를 전반적으로 선호한다"는 글을 올렸다.
애플은 현재 오픈AI와 아이폰 AI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챗GPT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부문 1위이자 애플 '필수 앱'에 등재된 유일한 AI 챗봇이다.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 CEO의 주장은 애플이 자사와 오픈AI 간 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경쟁 앱의 노출 기회를 제한한다는 비판"이라며 "머스크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오랜 불화를 겪어온 점도 이번 갈등 배경에 있다"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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