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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동시장 육성 명목 혈세 '펑펑'…역사전시관엔 '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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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투입' VR기기·안내·전시품 무용지물
상인회 프로그램 공간 전락…운영 개선 시급

1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역사전시관 문이 불이 꺼진 채 굳게 닫혀 있다. 민찬기 기자

1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역사전시관 문이 불이 꺼진 채 굳게 닫혀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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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대표하는 양동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역사전시관을 설치했지만, 방문객은커녕 상인회의 자체 프로그램 공간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관할 자치구에서도 역사전시관에 대한 방문객 집계 등 운영 실적에 대한 파악은 전무한 데다, 상권 활성화를 명목으로 수억원의 세금을 추가 투입하는 등 혈세가 엉뚱한 데로 낭비되고 있어 운영 방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10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일환으로 13억7,800만원(국비 8억2,700만원, 시비 2억7,600만원, 구비 2억7,500만원)을 들여 서구 양동시장에 역사전시관을 설치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특화·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서구는 양동시장 옥상 공간을 활용해 전시, 교육 돌봄, 소통 공간을 조성했다.


역사전시관에는 1600년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근·현대사에 이르는 양동시장 전통적인 역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여기에 서구는 양동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을 명목으로 지난 2021년 2억원(국비 1억원, 시비 5,000만원, 구비 5,000만원)을 들여 양동시장 역사 설명 공간과 VR 체험공간, 옛 시장 물품 전시공간을 추가했다. 역사전시관은 양동시장 상인회가 관리주체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수십억원을 들여 역사전시관을 설치·정비를 이어오고 있지만, 현재 전시관은 요가·AI 예술 놀이터 등 상인회 자체 프로그램 공간으로만 쓰이는 등 제역할을 잃은 상황이다.


실제 전시관은 지난 6~9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장소로 쓰였고, 벽 한쪽엔 '양동시장 AI예술메이커 나도 천아트 작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1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역사전시관 '명물홍어 VR기기'가 전원이 꺼진 채 먼지가 쌓여있다. 민찬기 기자

1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역사전시관 '명물홍어 VR기기'가 전원이 꺼진 채 먼지가 쌓여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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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입구는 평일과 주말·공휴일 운영시간이 적힌 것이 무색하게 불이 꺼진 채 굳게 닫혔다. 전시관은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상권 활성화 사업을 명목으로 들여놓은 '양동시장 명물 홍어 VR기기' 전원은 꺼지고 먼지만 쌓인 채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양동시장에서 쓰였던 창대, 시계, 칼 등이 놓인 전시 공간에도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적힌 입간판이 덮여 있어 전시품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상인회 관계자는 "평소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공간이 비어있으니 지금은 프로그램 대여 장소로 쓰이고 있다"며 "한 때 상시개방을 했으나, 노숙인 등 불청객들이 찾아와서 문을 닫아 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구 관계자는 "당장은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나 상인회 프로그램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시장 상인회 내부에서 전시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sdhs6751@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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