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제빵기능사 도전 연간 5만명 육박
"유튜브로 독학한다"
홈베이킹 인기에 자격증 관심 지속
베이커리 업계, 차별화 전략 강화
제과·제빵기능사를 독학으로 준비 중인 고등학교 1학년 이모양은 중학생 시절부터 마들렌, 휘낭시에, 소금빵, 모카번 등 다양한 빵을 직접 만들어왔다. 그는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했지만, 점차 흥미가 커져 진로를 카페 창업으로 정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학원은 비용이 많이 들어 독학을 택했고, 문제집이나 유튜브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식습관의 변화로 한국의 빵 수요가 증가하자 제과·제빵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는 응시자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16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빵산업기사 필기 응시자는 1053명으로, 시행 첫해인 2022년(279명)보다 약 3.8배 증가했다. 제과산업기사 필기 응시자도 같은 기간 315명에서 1003명으로 약 3.2배 늘었다.
관련 학과 졸업자나 실무 경력자만 응시할 수 있는 산업기사와는 달리 나이·학력·경력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제과·제빵 기능사 응시자도 연간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제빵 기능사 필기 응시자는 4만9084명, 제과기능사는 4만8614명이었다. 실기까지 통과한 최종 합격자는 각각 1만3066명, 1만880명이다.
제과·제빵 관련 자격증 소지자들이 베이커리·디저트 카페로 나오면서 제과점업 종사자 수는 ▲2020년 7만6246명 ▲2021년 8만4878명 ▲2022년 8만9064명 ▲2023년 9만456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체 수도 ▲2020년 2만4777개 ▲2021년 2만6704개 ▲2022년 2만8070개 ▲2023년 2만8184개로 늘었다.
자격증 인기에는 현대인의 달라진 식습관과 홈베이킹 문화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3년에는 21.5g으로 증가했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55.8㎏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30년 전인 1994년(108.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밥 대신 빵 등 다른 식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빵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에 베이커리 카페와 빵집들은 소비자 취향을 세분화하고,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원재료비 부담을 키워 빵값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는 "빵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종합 베이커리보다는 특정 빵 종류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화된 빵집들이 많이 생겨 빵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매장 수가 증가해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전문화가 진행되며 가격도 지속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빵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세분화와 전문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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