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규 대변인도 재소환
13일 조태용 3차 조사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채상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에 출석했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기록 회수 관련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기록 회수를 지시한 적 있는지, 사건의 경찰 이첩 이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과 나눈 연락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임 의원은 채상병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임 의원의 자택과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소위 'VIP 격노' 회의엔 개인 휴가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뒤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 전 사령관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시 임 의원이 국방부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채상병 사건 기록의 회수에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이던 임 의원은 대통령의 국방 관련 업무를 보좌했다"며 "채상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때부터 그 이후 기록 이첩, 국방부 재검토 관련 윤 전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2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전 대변인을 대상으로 초동조사 장관 보고 당시 상황과 보고 전후로 이뤄진 국방부 회의, 언론 브리핑 취소 대응 및 국방부 '괴문서' 유포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주재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 당시 국방부가 밝힌 공식 입장의 근거, 보도자료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은 13일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또 다른 피의자인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세 번째로 소환한다. 정 특검보는 "직전 조사 내용 중 보충할 부분들을 질문하는 과정"이라며 "비화폰이나 통신내용을 확보해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어 그런 부분을 보충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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