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지형도 변화 촉각
내년 지방선거 판도 영향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된 것은 범여권의 지형도 변화는 물론이고, 내년 6월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조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출소 이후 전국 당원과 지지자, 각계 인사와 두루 만날 예정이다. 당에서는 오는 10~11월께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로 추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으로 강력한 개혁의 동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의 선택지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원내 입성에 도전하는 것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접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를 진두지휘해 승리로 이끌면 혁신당의 존재감뿐 아니라 정치 체급도 키울 수 있다.
다만 주요 정치 이슈에서 보조를 맞추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변수 요인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도 중요한 시험대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혁신당이 별도 후보를 내면서 지방선거에 임할지, 민주당과의 합당 등 정계 개편의 동력을 제공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담양군수 선거처럼 호남에서 만만찮은 경쟁 상대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혁신당이 민주당의 견제 세력으로 정치적인 스탠스를 잡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양당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고민이다. 당장은 가시화되지 않겠지만, 합당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정가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사면에서 빠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화합형 민생 사면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홍문종·정찬민·심학봉 전 의원 등이 사면·복권됐다. 이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달한 사면 관련 민원 문자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치인 사면은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 등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 사면안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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