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 조사 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EV·PHEV·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의 총 적재량은 593킬로톤(K ton)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223.7킬로톤을 기록하며 25.1%의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중국 샨샨(137.4킬로톤)과 BTR(110.5킬로톤)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견인했다. 이 기업들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음극재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갖췄다.
이외에도 샹타이(62.2킬로톤), 카이진(56.4킬로톤), 신줌(41.1킬로톤), 지천(40.4킬로톤) 등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전년 대비 40~7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8%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포스코퓨처엠과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배터리 셀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고객 중심의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음극재 기업들은 2.3%의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2025년 들어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기존 흑연 기반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 복합 음극재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은 실리콘 음극재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재편과 소재 자립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기술 전환의 속도와 원재료 확보 능력이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고성능 전기차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이끌 핵심 소재로서 실리콘 음극재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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