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저용량 공급가 28만원
위고비도 21만원까지 가격 인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내주 국내 출시 예정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20만원대 가격을 선보이자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의 저용량 공급가를 40% 넘게 낮춰 20만원대에 진입했다. 두 글로벌 제약사의 격돌로 국내 비만약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이달 중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시작 용량인 2.5㎎(4주분) 공급가는 약 28만원, 주요 유지 용량인 5㎎은 37만원 이하 수준으로 책정됐다. 고용량인 7.5㎎과 10㎎은 52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시 초기부터 저용량 가격을 기존 경쟁약 대비 낮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LP-1 이중 작용제라는 차별성을 갖는다. 임상시험에서 72주 투여 시 체중이 최대 22.5%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 위고비 대비 강력한 체중감량 효능이 주목받았다. 릴리는 보령 등 국내 제약사 출신 영업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유통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저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인하 폭이 약 42%에 달하며, 마운자로 2.5㎎ 가격(약 28만원)보다 저렴해졌다. 이번 가격 인하는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이뤄졌다. 기존에는 0.25~2.4㎎까지 모든 용량의 공급가가 동일했지만, 이제는 저용량일수록 인하 폭이 크고 고용량일수록 인하율이 낮다. 이에 따라 다른 용량도 약 10% 전후로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GLP-1 계열 비만약은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나 당뇨·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68주간 매주 1회 투여 시 평균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마운자로는 최대 22.5%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구토, 설사, 변비, 두통 등 부작용과 드물게 보고된 급성췌장염 위험이 있어 의료진 상담이 필수다.
업계는 이번 가격 인하와 신제품 출시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효능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위고비 독주 체제에 마운자로가 진입하면서 두 회사 모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과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용량 제품군 가격 정책과 장기복용 환자 확보 전략이 향후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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