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도핑 약물 성분 발견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로 복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안겨준 박태랑(소속 김정완챔피언복싱짐, 보람중학교) 선수의 금메달이 박탈 위기에 처했다.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소변검사에서 도핑 증상이 나타나서다.
11일 지역 복싱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치러진 제54회 전국 소년체육대회에서 복싱 종목 웰터급 박태랑 선수가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선수는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당시 진행된 소변 검사에서 약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대한체육회 도핑위원회가 이를 조사하고 있었고 최근 청문 과정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성분만 나타났을 뿐, 어떤 약물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선수의 노력이 헛되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선수 측은 약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핑 증상이 나타난 만큼 금메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선수 트레이너인 김정완 전 프로복싱 챔피언은 "그동안 제출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다 제출했다. 도핑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떤 약물 성분인지 알아야 하는데 (도핑위원회서) 알려주지 않아 알 수 없다"며 "우리 박태랑 선수는 16살의 중학생으로 복싱에 대한 열정은 여느 선수보다 높지만, 약까지 먹어가며 출전해 메달을 딸 생각은 추호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박 선수) 실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핑위원회) 추후 결과를 떠나서 현재도 노력에 대한 배신감으로 충격을 받아 걱정되지만,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트레이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선수는 그간 대한 복싱협회장배 등 다수의 경기에서 불굴의 인파이팅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아마추어 복싱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던 지역 복싱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충청취재본부 김기완 기자 bbkim99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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