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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계속 가요, 집에선 유튜브만 보게 돼"…도서관서 제2의 인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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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시께 찾은 서울 남산도서관 5층 열람실.

일부 액티브 시니어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재테크 관련 자기 계발을 위해 도서관을 찾기도 했다.

정독도서관 2층 열람실에서 미국 주식투자 관련 책을 읽고 있던 하모씨는 "퇴직금을 미국 주요 증시에 투자하기 전 공부를 하기 위해 요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하는지, 배당금이 나오는 종목은 무엇인지 등 지식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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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퇴사한 후 도서관에 계속 나옵니다. 집에만 있으면 유튜브만 보게 되니까요."


13일 오후 1시께 찾은 서울 남산도서관 5층 열람실. 이용객 100여명 중 70여명은 중·노년층이었다. 이들의 학습 분위기는 시험 기간을 맞은 대학가 도서관을 방불케 했다. 제조업에 30년 종사하다 지난 3월 퇴직한 윤모씨(59)는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 매일 도서관에 찾는다. 윤씨는 "카페, 편의점 창업보다는 공인중개소를 차리는 게 더 안정적일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며 "비슷한 나이대가 많아서 그런지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변선진 기자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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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도서관을 찾는 '액티브 시니어'가 점차 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일·취미·자기 계발에 적극적인 중·노년층을 뜻한다. 과거 도서관은 주로 젊은 세대가 시험 준비를 위해 찾는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제2의 삶을 준비하려는 중·노년층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 1580곳의 도서관 회원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2021년 각각 7.69%, 4.77%에서 올해 10.07%, 7.37%까지 상승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공부에 집중하고자 도서관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용산도서관에서 만난 김철용씨(64)도 경비지도사, 주택관리사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는 "은퇴 후 나이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으니 여러 시험에 최대한 도전해 기회를 넓히려고 한다"며 "하루 네 시간 이상은 도서관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손미영씨(65)는 요즘 청파도서관에서 바리스타 관련 자격증을 공부한다. 손씨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게 꿈"이라며 "집에서 공부하면 자꾸 딴짓하게 되는데 도서관에 오면 집중이 잘 된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남산도서관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변선진 기자

서울 용산구 남산도서관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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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들의 구직활동 열기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0대와 60대 이상의 신규 구직인원은 각각 7만7000명, 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9%, 10.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29세 이하(8.9%), 40대(7.0%) 등 연령대보다 가파른 상승률이다.

일부 액티브 시니어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재테크 관련 자기 계발을 위해 도서관을 찾기도 했다. 정독도서관 2층 열람실에서 미국 주식투자 관련 책을 읽고 있던 하모씨(61)는 "퇴직금을 미국 주요 증시에 투자하기 전 공부를 하기 위해 요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하는지, 배당금이 나오는 종목은 무엇인지 등 지식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세태에 대해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은퇴 후 사회 참여 기회와 마땅한 활동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니어들이 도서관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격증 취득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자체·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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