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지 총리 기자회견서 발표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호주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방침이 9월 유엔 총회에서 공식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받은 약속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속에는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무장정파인 하마스 배제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선거 실시 등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두 국가 해법은 중동의 폭력 악순환을 끊고, 가자의 분쟁과 고통, 기아를 끝낼 인류 최고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전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구상을 말한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과 보조를 맞춘 이번 호주 정부의 발표가 내각과 국내 여론의 압박, 가자지구 참상에 대한 정부 내부의 비판 속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럽 국가들과 호주의 움직임을 두고 "거짓된 주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중 약 150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상태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는 최종 평화협정의 일환으로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도 오는 9월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공식 성명에서 "앞으로 한 달 동안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뉴질랜드는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여부'가 아닌 '언제'의 문제라는 점을 이미 오래전부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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