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또람 베트남 서기장 정상회담
"베트남 진출 1만개 우리기업 관심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 10일부터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또럼 서기장과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공동성명은 발표 전 이 대통령과 또럼 서기장이 연달아 가진 소인수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서 확정됐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을 위한 10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약 1만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양국 간 상생 협력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베트남 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양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저는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첨단·과학기술 등 협력 지평 확대"
특히 원전 관련 MOU에 대해 이 대통령은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또럼) 서기장이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또 이 대통령은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핵심 광물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상징인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인재양성, 인재 교류 활성화, 태양광 및 풍력, 전력망 확충, 스마트 그리드 개발, 희토류와 같은 핵심광물 부문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상대국 재외국민이 양국 발전의 가교"
인적·문화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상대방 국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다문화가정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들의 안정적인 체류와 복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저는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당서기장님 등 베트남 측의 각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당서기장님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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